요즘 tv를 잘 보지 않습니다. 관심가는건 따로 보면 되고, 사실 그리 보고싶은 프로들이 없어져 버린 현실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오늘 ㅋ 오랜만에 TV를 보면서 눈물이 나데요. 어제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를 뵙고 온 탓인지, 아니면 항상 죄송하고 미적지근한 만남으로 약간 멍한 상태로 본 이유였을까요? 요즘 말이 많은 일밤은 적어도 저에겐 말을 잃게 만들었네요. 다 큰 놈 울다 웃기고 아주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일밤은 '휴먼 버라이어티'와 '공감'을 지향하는듯 합니다. 적어도 공익이라는 기반 안에서 여타 예능 버라이어티 들과는 차별을 가져간다는 쌀집 아저씨의 전략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아프리카에 땅을 파주는 온다는 이야기로 일밤이 변했다라는 이야기로 떠들어 댈때만 해도 전 일밤에 대해 부정적이었죠, 이유인 즉은 과연 어설픈 국제적인 공익이 '우리의 공감'을 이끌어 낼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아예 그 로케 촬영으로 십수개의 우물을 파주는게 더 맞는게 아닐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오늘 일밤을 보고 난 전, 오히려 보물 코너는 우리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ㅋ



찾아보니 이미 이슈가 되고 있던 코너더군요. 게다가 그런 눈물만 있었다면 아마도 일요일밤을 작정하고 우울하게 만드는건 아닌지 걱정 되더군요.ㅋ 오늘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웃음 코드를 확실히 알았습니다. 바로 '어설픔'이죠. 전 개인적으로 박휘순,명수를 꽤 좋아하는데요.ㅋ 왜 그런지 딱히 이유를 꼬집지 못했는데 이제야 알 듯 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들은 평범함. 그 속에서 웃음 짓게 만드는 어설픔이 너무 좋았습니다.. 카메라에 신기해 하고 술 한잔에 들뜬 아버지의 표정은 정말 아이 같더군요.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당연히 어설프고 미숙한 개인기들은 연예인의 그것들에 비하면 정말 너무나 어리숙 합니다. 그렇지만 전 어떤 개그맨의 개인기 보다 강호동의 명언보다 더 공감 되더군요.ㅋ 

사별후 기일날 딸 둘을 데리고 삽겹살을 드시는 아버지. 태어나서 처음 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아버지들.장애를 가진 아들을 천사라 부르는 퀵서비스 아버지. 부모님을 떠나보낸 부모. 그들이 눈물 지을때 분명 자연스럽게 저도 눈가가 촉촉해지더라구요.억지로 리얼이네 아니네, 대본이 있네 없네, 그런게 무슨 소용인지.. 정말 공감이 간다면 그냥 그렇게 느끼는게 아닐까요..
만드는게 제작자의 몫이라면 한껏 즐겨주는 것 또한 시청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한껏 즐겼다면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줄 수 있는 코너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랜만에 재밌게 본 프로그램 이기에 열심히 응원 할까 합니다. ㅋ 많이들 보시고 계시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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